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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맛집

[서울|서촌] 서촌을 오랫동안 지킨 뚝배기라면 | 라면점빵

by 미스터리한 2022. 3. 3.

나는 중학교 들어갈 때쯤 서촌 근처로 이사 와서 계속 쭉 살았다. 중간에 다른 동네로 이사 갔던 적이 있지만 부모님도 나도 좋아하는 동네는 이쪽이라서 몇 년 전에 다시 근처 동네로 이사 왔다. 종로구라는 동네는 재밌는 게 엄청 높은 빌딩 숲이 있으면서도 조금만 들어가면 옛날 동네 같은 골목이 즐비하고 서촌 쪽은 청와대 때문에 높이 제한이 있어서 낮은 건물들이 모여있다 보니까 더욱 옛날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해주는 집도 그런 가게다. 서촌 먹자골목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배화여고가 나오는데, 여고 앞 쪽에는 분식집이 많았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서촌이 관광지화 되고 분식집은 많이 없어졌지만 이 집만큼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나왔다가 점심 먹을 곳을 찾아 먹자 골을 걷다가 오랜만에 보이는 간판에 들어가려고 했다. 근데 11시 반인데도 벌써 만석에 심지어 내 앞에 3명 정도 대기가 있었다.


라면점빵

📍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39

🕐 월~금 09:00 ~19:00

일요일 휴무


평일 12시 전인데 대기 줄이 있다

사장님 혼자서 커버하는 사이즈기 때문에 가게 자체가 크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조금만 들어와도 가득 차버리지만 추억의 맛을 위해서라면 기다리기로 했다.

 

라면점빵 메뉴

메뉴의 구성은 기본적으로 라면에 토핑이 들어가는 식이기 때문에 보고 원하는 걸 고르시면 됩니다. 또한 맵기 조절이 되는데 0단계부터 시작을 하고 저는 매운걸 잘 못 먹어서 1단계로 했습니다. 1단계 맵기는 신라면보다 조금 더 매운 정도입니다. 왼쪽 위에서부터 송이라면까지는 시키면 공깃밥이 같이 나오는 메뉴이고 나머지는 라면만 나오는 메뉴입니다. 또 따로 토핑을 더 올리고 싶으시면 추가 토핑으로 올리셔도 됩니다. 저는 이 날 알 라면+참치김밥으로 시켰습니다. 사장님 혼자서 하시다 보니까 정리하고 음식 준비하고 결제하고 하면서 바쁘시면 앉으셔도 주문을 좀 기다리셔야 될 수도 있습니다.

 

뚝배기에 끓여서 나오는데 엄청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선 라면부터 나왔습니다. 일단 엄청 뜨거우니까 처음엔 천천히 드셔야 됩니다. 알 라면은 기본적으로 달걀이 들어가는 라면이지만 버섯 같은 다른 토핑도 같이 들어가서 김밥천국에서 나오는 라면 같은 느낌은 아닙니다. 그리고 라면을 위주로 하시기 때문에 너무 꼬들하지도 퍼지지도 않게 익혀서 나옵니다.

 

마요네즈가 올라간 참치깁밥

앞서서 말했다시피 저는 맵찔이라서 매운맛을 중화시킬 목적으로 김밥을 시켰습니다. 라면 한 입 먹고 김밥 먹고 하면 딱 정당한 정도입니다. 김밥이 꽤 두툼해서 밥이 따로 나오는 메뉴를 시키시는 분들은 김밥을 추가할 경우에 양이 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저한테는 라면과 김밥이 딱 적당한 것 같습니다.

 

추억의 맛으로 갔었는데, 먹다 보니 사람들이 줄을 더 섰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망플에 혹시 나하고 찾아봤는데, 꽤 평점이 높은 맛집이 되어있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주는 못 오겠지만 종종 또 올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