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맛집

[서울|종로구] 창덕궁 돈화문의 한옥 카페

by 미스터리한 2021. 12. 24.

종로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추억이 많은 동네다. 예측하기 힘들고 오밀조밀한 골목길들로 이루어진 것이 종로의 매력이다. 창경궁 돈화문 앞에서 종로까지 연결되어 있는 길엔 국악기 가게들과 한복 가게들 그리고 요즘엔 새로 들어온 갤러리들이 보인다. 어렸을 때는 국악에 관련된 가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꽤 오래전부터 인사동에서 밀려난 갤러리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옛날에는 이 길이 조금 무서웠다. 이 길에는 낮부터 종로에서 얼큰하게 취하신 어르신들이 몸도 못 가누면서 비틀거리시거나 싸우고 계시거나 고성방가를 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체구도 작았던 나에게 그런 어른들은 좀 무서웠다. 성인이 돼서 다시 찾은 골목은 많은 게 바뀌어 있었다. 익선동이나 서촌들은 이미 관광지가 되어 한옥들을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매력들을 보여주고 있고 무섭고 좁던 골목에 사람이 채워지면서 무서움이 없어졌다. 그런 골목들을 즐기며 이리저리 헤매다 보니 나는 창경궁 돈화문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 건너 창경궁 국악당이 보였다.


카페기억

서울 종로구 율곡로 102 카페기억

전화: 0507-1336-1953

월요일 : 10:30 - 19:00 (세 번째 주 월요일 휴무)

화요일 - 일요일 : 10:30 - 21:00


오른쪽 문으로 들어가면 국악당으로 들어갈 수 있다.

 

예쁘게 초크보드에 그려진 대표 메뉴들이 있고 한옥의 느낌을 잘 살린 건물이 보인다.

창경궁 국악당과 함께 옆에는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카페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한옥처럼 보였는데, 한옥의 특징을 잘 살려서 만든 느낌이 들었다. 안쪽으로는 마당이 있었고 카페에는 툇마루 같은 자리를 만들고 유리를 통하여 한옥의 마당을 감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눈 오는 날 앉아서 따듯한 커피를 먹으면 좋을 것 같다.

가게 안쪽으로 마당이 보여서 계절을 느끼기에도 좋고 트인 느낌이 들어서 개방감이 좋다

메뉴의 경우에는 한옥 카페라는 컨셉을 위해 차 종류도 많고 커피가 아닌 메뉴의 구성도 다양하다.

이번에는 잊지 않고 메뉴를 찍었다.

이 카페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대청마루의 느낌을 살린 자리들인데 사실 앉는 자세는 불편할 것 같

아서 그냥 일반적인 테이블에 앉았다. 한옥의 나무와 어울리는 원목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들이 통일감 있는 게 좋았다.

전체적으로 다 원목 느낌이라 튀는 느낌없이 차분하다.

 

날은 추웠는데 많이 걸으니까 더워서 아이스라떼를 마셨습니다.

커피의 맛은 특별한 것 없었지만 한옥 카페 중에 이렇게 마당까지 살려서 있는 카페는 드물기에 괜찮았던 것 같다. 굳이 찾아갈 필요까지는 없지만 눈 오는 날 근처에 오면 따듯한 커피 마시면서 내리는 눈을 구경하고 싶은 카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