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온라인으로 호주 학교 수업을 들으면 비자를 신청해야할까?

얼마 전 학교에 필요한 서류와 등록금을 모두 납부하고 나니까 학교에서 CoE (Confirmation of Enrollment)를 보내줬다. 원래 정상적인 순서라면 CoE를 받으면 바로 호주 대사관에서 학생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데, 한 가지 문제점이 생겼다. 지금 호주 국경이 봉쇄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첫 학기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호주를 가는데 필요한 학생 VISA도 필요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학교에서 온 안내문에는 CoE를 가지고 학생 비자를 신청하라고 나와있기 때문에 우선 학교에 문의했다. 그랬더니 학교에서는 Department of Home Affairs에 문의하라고 하였다. (그나저나 왜 Home Affairs 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호주는 이민이나 비자 같은 걸 여기서 처리한다고 한다.) 

 

우선 대사관에 전화를 해보자!

대사관의 존재 이유는 두 가지이다. 자국민을 위한 서비스와 자국에 오는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보통 현지 언어로 도와준다.) 그래서 나는 회사에서 잠시 쉬는 시간에 전화를 했더니... ARS만 잔득 나오기 시작했다. 이때 직감적으로 느낀 게 전화로는 해결하기 힘들겠구나 였는 데, 역시나 호주 담당 부서로 직접 전화로 물어보거나 이메일로 물어보라는 안내가 나왔다. 국제전화를 할 것인가 메일을 쓸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잠시 했다. 회사에서 잠깐 쉬는 시간에 전화한 것이기 때문에 전화를 더 하기엔 시간이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저녁에 메일을 보내기로 하고 만일 2-3일 내에 답장이 안 온다면 전화를 해보기로 했다.

 

대학교를 온라인으로 수업 들을 건데 비자를 지금 신청해야하나요? 나중에 해야 하나요?

열심히 호주 대사관과 Department of Home Affairs의 홈페이지를 뒤져서 메일 주소를 찾았고 저녁에 바로 메일을 작성했다.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내용을 물어보면 답변을 안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더라... 그래서 홈페이지를 두 번 세 번 보고 거의 새벽이 다 되어서야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질문은 간단하게 지금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 수업을 들을 거고 학교에서 CoE도 받았다. 근데 지금 국경 봉쇄라 못 가는 데 지금 비자를 신청해야 하는지 아니면 나중에 해야 되는지 물어보는 내용으로 물어봤다. (기억에 수요일인가 목요일에 물어봤다.)

질문을 보내고 사실 답장이 빨리 올 거란 기대를 안 했다 (공공기관 답장은 빨리 온다라는 기대가 아예 없다.)

 

그런데 하루 만에 메일 답장이 왔다! 

 

나의 공공기관에 대한 의심은 깊어 메일을 열기 전까지 분명 다른 부서로 연락해보라는 내용이겠지 하고 열어봤다. 그런데 예상을 깨고 진짜 답변이 들어있었다.

 

답변의 내용은 생각보다 간결하고 어렵지 않았다. 메일 내용을 요약하자면 "너가 원한다면 지금 신청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였다. 호주 국경에 대한 뉴스를 계속 확인하고 원할 때 신청하면 된다가 내용이었고 거기에 내 생각을 더하면 국경이 열리고 비자를 신청하게 되면 그동안 기다렸던 사람들이 몰리고 또 기다려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급하지는 않지만 지금 신청하는 게 좋을 거 같다.